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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무산 뒤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 적극 뛰어들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2-22 15: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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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서울시 서초구에서 추진되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주거구역 단위)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뛰어들까?

대우건설은 매각을 앞두고 주가 하락 가능성을 우려한 KDB산업은행의 압박으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에 입찰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매각이 무산된 만큼 수주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대우건설, 매각 무산 뒤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 적극 뛰어들까
▲ 반포주공1단지 3주구(주거구역 단위) 재건축아파트 조감도.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1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이 연 현장설명회에 대우건설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한신공영, 신동아건설, 대방건설 등 모두 8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열렸던 2차 현장설명회에 10개 건설사가 참여한 것과 비교해 건설사 수가 2곳 줄었다.

2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SK건설과 효성, 극동건설 등이 이번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대신 신동아건설이 처음으로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대우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세 차례 연속으로 현장설명회에 참석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행보를 부동산업계는 눈여겨보고 있다.

애초 대우건설은 1월 말 열린 재건축사업 입찰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입찰 마감 결과 대우건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당시 대우건설은 현대산업개발의 사업수주 의지가 워낙 강한 데다 조합의 입찰조건을 살펴본 결과 사업에 뛰어들만한 유인을 찾지 못해 입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조합이 공개한 대의원회의 속기록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 수주전과 관련한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입찰에 반대한 정황이 드러났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장은 1월30일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대우건설에서 지난 금요일(1월 중순경 추정) 찾아왔다. 그 사람이 소위 말하는 PM(프로젝트매니저) 담당 차장”이라고 말했다.

조합장은 “그 사람이 ‘조합장님, 저희는 참여할 겁니다. 그런데 저희가 시간이 모자라서,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 모자라서 저희 홈페이지를 만들어 영상을 띄워 조합원에게 소개하고 싶다. 가능하겠냐’라고 물었고 (나는) ‘물론이다’라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대우건설 담당 차장에게 다음 과정을 묻자 대우건설 직원은 “본사 투심과 전사 투심이 있다. 주택사업부 본부에서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이) 통과됐다. 다음 주에 전사 심의를 앞두고 있다. 통상 본부에서 승인을 하면 전사에서 거의 통과가 된다”고 대답했다.

조합장은 대우건설 담당 차장의 말을 듣고 대우건설이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봤지만 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던 대우건설 매각 문제가 재건축사업 입찰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매각 무산 뒤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 적극 뛰어들까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조합이 사업추진 과정에 대해 문의하자 대우건설 측은 “매각이 추진되고 있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을) 산업은행 간사에 보고했더니 대우건설이 수주를 못하게 되면 언론의 조명을 받고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합에 전했다.

속기록에 따르면 이후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 참여와 관련해 최종 반대의사를 전했고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결국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우건설의 지지부진한 주가 탓에 매각에 속앓이를 하던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사업수주 의지를 가로막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 사업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개입하는 경우는 없다”며 “산업은행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 입찰을 가로막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마도 사업팀에서 사업의 수익성을 검토한 뒤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고 이를 조합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이 사업포기의 명분을 내세우면서 의도치 않게 산업은행 관련성을 얘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당분간 새 주인 찾기를 잠정 중단한 만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건설로서는 수주를 통해 새 일감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고 산업은행으로서도 대우건설이 수주잔고를 늘려 기업가치를 키우는 쪽이 좋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결과 입찰조건이 바뀌지 않은 점과 여러 부동산시장 경기를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 입찰을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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